[이데일리 이학선 이준기 기자] 지난 9월 신한은행이 전 행장인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및 횡령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진 `신한금융사태`가 검찰 수사 발표로 일단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차기 행장 및 회장 등 경영진 선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29일 신 전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했다. `신한사태`의 장본인중 한명인 라 전 회장에 대한 무혐의 처리에 대해서는 형평성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행장은 검찰 발표 직후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로써 신한금융 사태의 장본인들인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등 신한금융 `빅3`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 물러나는 `빅3`..내일 차기행장 선임
신한금융(055550)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을 위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이사회, 주주총회를 잇따라 연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위성호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막판 혼전 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 통합기획팀장과 경영관리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라 전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해 행장 임명시 신한금융 내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휴원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 입행해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과 종합금융본부 담당 부행장 등을 지냈다. 노조 위원장 출신이라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 출신이다.
최방길 사장도 신한은행 창립 멤버다. 2004년까지 신한금융 상무로 있다가 조흥은행 부행장, SH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있다.
류시열 회장은 이날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실패한 조직이라면 외부 출신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될 수 있겠지만 신한은 성공한 조직이다. 내부에서 행장을 선임해야 할 것"이라며 내부 출신이 행장 후보에 추천될 것임을 시사했다.
◇ 회장 내년 2월중 선임.."조직안정 시급"
차기 행장선임 후에는 신한금융의 회장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회장-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지주사의 지배구조를 개편키로 하고 내년 2월말까지 새 대표이사(회장)를 추천키로 한 상태다. 현재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후임 경영진의 일차적 과제는 조직 추스리기가 될 전망이지만 또다시 내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장 노조는 신한사태와 관련된 현재 지주회사 임원은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될 수 없다며 선을 그어놓은 상태다. 실력행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내일 자경위까지 지켜보고 납득할 만한 사람이 안되면 행동에 나서겠다"며 "내부 구성원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도 후임행장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자경위 구성에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며 자경위가 아닌 특별위원회에서 후임행장 문제를 논의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후임 경영진으로선 신한금융 안팎의 논란을 극복하고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불행중 다행으로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며 "후임 행장은 구성원들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조직안정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착잡하다"며 "서둘러 사태가 봉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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