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서 취재진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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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실 분위기는 엄숙했지만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금통위원들은 물을 마시는가 하면, 집행간부들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다수의 참석자들이 한국은행 넥타이를 맨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용성 금통위원은 이 총재와 같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과거 총재가 맨 넥타이가 붉은 계열이면 ‘인상’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이 총재는 금리 결정과 넥타이 색상을 연계시키지 않아 왔다. 이날 기준금리는 동결이 유력하다. 금통위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2월과 5월 네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확신에 차있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거시경제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동결 전망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부채 상승’이다. 최근 대출 규제 조치가 가계 부채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파악해야 한다.
이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 참석해 “현재의 성장률을 고려할 때,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면서도 “최근에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의 속도와 시기를 결정할 때 이 점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통위 결과 이후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다. 통화정책 수장인 이 총재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언급할지가 관심사다. 또 6명의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는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있었는지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한다. 기준금리 이후 설명회에서는 3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이 담기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