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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파리에서 K패션이 정말 ‘핫’하다고 하는데 파리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우영미 숍을 직접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가구 박람회가 밀라노 가구박람회인데 그곳에 전시하는 국내 브랜드는 전무하다”며 “밀라노에 에싸 브랜드를 전시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영미 디자이너가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K패션을 알린 것처럼 ‘K소파=에싸’ 레벨로 올리고 싶다는 소망이다.
박 대표는 ‘현빈 소파’로 유명한 박경분 자코모 부회장의 장녀다. 부모님이 일하던 소파 공장은 어린 시절 그의 놀이터였고 20~30대 청춘을 오롯이 바친 일터였다. 이 곳에서 일을 하면서 품질 유지를 위해 국내 제조를 고집하던 박 부회장의 경영 철학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2019년 박 대표는 국내와 달리 세계적으로 대세였던 패브릭 소파에 주목하면서 독립을 결심했다. 그는 “밀라노 페어를 가봤더니 90% 이상이 패브릭 소파였다”며 “내 꿈을 펼치고 싶어 에싸를 창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국내에도 빠르게 패브릭 소파 시장이 커졌다. 국내 소파 시장에서 패브릭 소파 비율이 4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설립 5년 만에 1074억원의 매출을 올린 비결이다. 박 대표는 내년엔 매출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이 박 대표 목표의 전부는 아니다. 에싸를 팬덤이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게 궁극적 지향점이다. 브랜드명 에싸도 ‘Especial Sofa’(특별한 소파)에서 따왔다. 현재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일종의 팬클럽 ‘에싸레벨러’가 조직돼 있다. 에싸의 광고카피 ‘올라오세요, 에싸 레벨로’에서 명명한 닉네임이다.
박 대표는 “애플이니까, 스타벅스니까 구매하는 문화가 형성됐다”며 “‘소파는 에싸니까 구매한다’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기능성 소재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소재의 다변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