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이라도 항원항체반응을 일으킨 경우 그 기억은 몸이 오래도록 기억하여 같은 항원이 다음에 침입할 때는 신속하게 같은 항체를 만듭니다. 즉 임전태세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면역기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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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설명을 잠시 곁들이자면 IgM, IgG, IgA, IgD, IgE는 각각 서로 다른 모양과 기능을 갖고 있는 면역 글로블린이다. 이들은 면역체계에 관여하면서 우리 몸에 해로운 이물질들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로 이들의 수치가 너무 높으면 과민한 반응, 알레르기 반응이 되는 것이다.
여름철 즐겼던 차가운 음식과 환경 탓에 신체는 계속 한랭(寒冷) 자극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장관(腸管) 등 내장계가 약해져서 신체 면역체계가 약해진다. 수개월간 지속한 차가운 자극들이 면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혈소가 있는 장관 내장계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차가운 것을 섭취하고, 추운 환경에 노출돼서 장을 냉하게 하는 것은 다양한 균이 몸에서 많이 증식하는 환경을 만든다.
이 같은 한랭 작용은 점차 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때문에 가을 환절기에 알레르기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증상을 줄이려면 여름철 냉기 탓에 낮아진 면역력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 낮은 체온 혈류에도 영향 ‘냉중독’ 주의
신체에 가해지는 차가운 자극은 혈액 등 신체 순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난방이 돼 있는 실내에서 차가운 음료를 마시게 한 후 혈액을 관찰하면 적혈구가 전기적으로 결합해서 끈적끈적한 상태가 된다. 이어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호흡 체조를 한 후 혈액을 관찰하면 혈액이 잘 순환하는 상태로 변한다. 혈액 상태가 체온에 따라 변해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차가운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냉중독’에 빠져서 △알레르기 질환 △진행성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다발성 경화증 △위장성 대장염 △류마티스 △천식 △폐렴 △당뇨병 △뇌염 같은 질환 발병률이 증가한다.
이 같은 질환들은 장의 상재균이 각 조직과 기관의 세포에 침투해서 세포 내에 감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가중독증 같은 감염증이다. 세포 변화가 신체 기관에 악영향을 줘서 알레르기를 비롯해 몸 전체가 붓고, 만성피로, 무기력 같은 증상을 일으킨 결과다.
◇ 미토콘드리아 손상, 알레르기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
여름 내내 먹었던 차가운 물 등 냉한 음식은 신체를 따뜻하게 하는 에너지도 빼앗는다. 이 때문에 신체 세포 속 소기관 중 하나인 미토콘드리아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물은 우주에서 가장 열용량이 큰 물질이다. 차가운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물이 열을 빼앗아서 체온이 내려간다. 물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에너지를 가져가는 것이다.
결국 장이 차가워지면 뇌의 ‘내장뇌’라고 하는 대뇌 변연계의 신경세포에 전해지면, 미토콘드리아에 장애가 발생해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뇌 속 호르몬이나 아드레날린 등을 사용하는 것도 미토콘드리아이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으로 뇌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뇌 속에는 다양한 호르몬을 비롯해서 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이 물질들은 뇌 속뿐만 아니라 장 속에도 존재한다. 때문에 차가운 음식 등으로 장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전달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동시에 뇌에 전달된다. 또 장이 차가워지면 세균이 몸의 구석구석 세포까지 파고든다.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 질환이나 난치병에 걸리는 것은 몸속에 미토콘드리아가 병에 걸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몸에 있는 모든 조직기관의 특수 세포의 기능도 모두 미토콘드리아가 담당하고 있다. 세포 속에 세균이 있으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정지된다.
이런 이유로 더운 여름에 차가운 음식과 환경에 많이 노출돼 면역력이 낮아졌으면, 알레르기 질환 등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 예방을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선 병이 나기 전에 미리 몸의 면역을 키우기 위해 ‘쌍화탕’을 처방한다.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쌍화탕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