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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의대 증원 그치지 않고 교육 내실화 지원”

신하영 기자I 2024.02.26 15:15:53

국립대병원장들과 간담회…의대증원 불가피성 설득
“증원으로 교육 질 하락 우려…내실화 지원할 것”
“전문의 배출 시간 고려하면 더 이상 지체 불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립대 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의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10개 국립대병원장과 긴급 영상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증원으로 인해 의학교육의 질이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정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의 질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라며 “각 대학의 과목별 교수를 늘리고 필수 의료와 실습 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원의 불가피성도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지금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수도권 쏠림, 소아과 오픈 런 등 지역 간 의료 불균형과 필수 의료 공백으로 큰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의료 개혁의 하나인 의대 정원 확대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의대 증원 결정의 토대가 된 의료 개혁도 절박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장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은 밤샘 근무, 장시간 수술, 의료분쟁 등에 노출돼 있다”며 “이러한 문제가 누적돼 온 까닭에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읍소했다.

이 부총리는 또한 약 10년 뒤에는 의사 수가 약 1만5000명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2035년에는 의사가 1만 5천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고령인구와 높아지는 의료수요에 비해 지난 30년간 의대 증원이 없었고, 2006년 이후 의대 정원이 오히려 감소했다”며 “전문의 배출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의대 정원 확대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했다.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설득도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병원장들께서는 출근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도록 설득해달라”며 “정부도 의료계와 소통해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소홀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국립대병원이 지역 최고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출연금, 겸직교원 확대 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교육·연구·진료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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