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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부채 583조 '역대 최대'…신규 채용 2년째 감소

임애신 기자I 2022.04.29 15:00:01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
부채 1년새 41.8조 증가…부채비율 151%
신규 채용 2만7053명…전년비 12% 줄어
감소분 59%는 여성 신규 채용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58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년 연속 줄어든 가운데 감소한 일자리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이런 내용이 담긴 공공기관의 2021년도 경영정보를 공시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기관 부채 583조 ‘역대 최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을 제외한 374개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는 583조원으로 전년 대비 4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공공기관 부채를 집계해 공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치다. 투자와 사업재원 마련을 위한 통상적 차입이 부채 증가의 주 요인이다.

유형별로 보면 공기업 부채가 434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 늘었다. 준정부기관은 128조300억원, 기타공공기관은 20조6000억원으로 각각 2.9%, 3.0% 부채가 증가했다.

자본 규모는 384조원으로 전년보다 29조6000억원 늘었다. 부채와 자본을 합친 자산 규모는 969조원으로 71조4000억원 증가했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가 9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의 경우 15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부채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공기업만 6.7% 증가했고 준정부기관(-12.4%)과 기타공공기관(-5.0%)은 감소했다.

(자료=기재부)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기관 40개의 부채 비율은 161%로 ‘2021~2025년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의 2021년 계획(167.5%)보다 6.5%포인트 개선됐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 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자산 2조원 이상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기관·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기관이다. 자본은 342조1000억원으로 계획 대비 13조9000억원 증가하고 부채는 550조7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6000억원 껑충 뛰었다. 한국전력(015760)이 국제유가 등 발전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5조20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해양진흥공사가 HMM(011200) 자산 재평가 이익 확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주택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각각 4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보험도 가입자수와 직장보수월액 증가 등으로 보험료 수입이 늘며 3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신규 채용 감소 절반은 여성

2021년 350개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만7053명으로 전년 대비 3683명(-12.0%) 감소했다.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2년 연속 감소한 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연속 증가했다. 2020년에는 1만명 줄며 2009년 이래 11년 만에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2021년에도 3683명 감소하며 2년째 신규 채용 규모가 줄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공공기관 신규 채용은 2018~2019년 대규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자율정원조정제도 등으로 예외적으로 일시 상승했으나, 이런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예년 수준인 2만~3만명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정원조정제도란 경영 실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공공기관이 주무 부처 협의만으로 인원을 늘릴 수 있게 한 제도로,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운영됐다.

(자료=기제부)


채용 분류별로 보면 청년(2만2098명)이 전체의 8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다음 비수도권 지역인재(1만6232명), 여성(1만2871명), 이전지역 인재(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에 있는 지방대학 등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2222명), 장애인(734명) 순으로 신규 채용이 활발했다.

지난해 감소한 신규 채용 인원(3683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 일자리였다. 여성 신규 채용은 전년 대비 1524명 감소하며 전체 감소의 58.6%를 차지했다. 1년 새 여성 신규 채용이 10.6% 감소했지만 여성 채용 비중은 2017년 43.8%, 2019년 47.4%, 2020년 46.8%, 2021년 27.6%로 증가 추세다.

아울러 지난해 임직원 총 정원은 44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1.8%)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방역·간호·감염병 대응 의료인력과 중대재해법 준수를 위한 시설물 안전요원 등 필수인력 증원(6500명)과 정규직 전환(1300) 등에 따른 것이다. 비정규직은 5만7025명으로 5년 연속 감소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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