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새 명물 초거대 '벨리곰' 어떻게 만들었을까[궁즉답]

정병묵 기자I 2022.04.08 15:59:14

1일 잠실롯데타워에 선보인 후 80만명 다녀가
EF벨보아·폴리에틸렌 소재 30분간 바람 넣어 세워
하부 지탱 구조물 무게만 2t 육박…17일까지 전시
전시 끝난 후에도 다른 장소 계획…각계 요청 쇄도
과거 '러버덕'은 전시 후 '재활용', '쿠키런'은 보관중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잠실롯데월드타워 메인광장에 설치된 ‘벨리곰’(사진=롯데홈쇼핑)
Q : 지난 주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된 15m 높이 초대형 ‘벨리곰’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과거 석촌호수 명물로 인기를 끌었던 ‘러버덕’도 다시 소환되고 있는데 이러한 대형 조형물을 만드는 과정과 이벤트가 끝나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 기념으로 메인 잔디광장에 설치된 유튜브 인기 캐릭터 ‘벨리곰’ 공공 전시가 성황입니다. 1일 공개 후 7일까지 80만명이 이를 찾았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5m 초대형 벨리곰에 ‘인증샷’ 릴레이가 펼쳐지고 광장 옆 벨리곰 굿즈샵도 문전성시입니다.

벨리곰은 지난 2018년 롯데홈쇼핑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세계관 속에서 사람을 좋아하는 핑크색 곰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몰래 카메라 콘셉트의 영상 콘텐츠로, 3년 만에 110만명의 팬덤을 보유하게 됐으며 누적 유튜브 조회수만 3억뷰를 돌파했습니다.

영상=벨리곰TV
벨리곰은 무려 아파트 4층 높이의 거대한 사이즈로 눈길을 끄는데요. 총 기획기간 1개월 동안 EF벨보아·폴리에틸렌 100% 소재로 유튜브 스타 벨리곰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바람을 불어 넣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3월 31일 하루 약 3시간이 걸렸고 공기 주입하는데 약 30분정도 걸립니다. 바람을 빼는 데 드는 시간은 15분이라고 하네요.

공기를 주입했기 때문에 조형물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래주머니가 밑에서 지탱하고 있는데 무게가 약 1300kg입니다. 하부프레임(500kg) 무게까지 합하면 약 2t에 가까운 장치가 벨리곰의 안정적 전시를 위해 뒷받치고 있는 것입니다.

막대한 크기의 물건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를 마치고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전시를 주관한 롯데홈쇼핑 측은 현재 폐기 계획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크게 화제가 돼 롯데그룹 계열사 및 국내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향후 공공 전시 계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벨리곰의 인기는 2014년 석촌호수 위를 유유히 떠 다니던 ‘러버덕’ 신드롬을 연상시킵니다.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작품인 대형오리는 2007년부터 프랑스 생나제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루 등 10여개국 12개 도시를 여행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2014년 10월부터 11월까지 한 달 간 48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2014년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한 ‘러버덕’(사진=연합뉴스)
전시를 마친 러버덕은 ‘재활용’됐습니다. 전시를 진행한 롯데물산은 러버덕의 폴리에틸렌 소재 껍데기를 24등분해 친환경 흔들의자로 만들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전시했습니다.

최근 있었던 대형 조형물 전시로는 스타필드 하남·고양 일대에서 한 게임 ‘쿠키런:킹덤’이 있었는데요. 쿠키런 캐릭터들은 현재 ‘보관 중’ 입니다. 쿠키런 캐릭터에는 벨리곰, 러버덕처럼 바람을 불어 넣는 폴리에틸렌 소재도 있고,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도 있었는데요, 추후 또 전시할 경우를 대비해서 일부는 제작사 데브시스터즈 사옥에 장식해 놓았고, 너무 큰 조형물은 별도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전시한 ‘쿠키런:킹덤’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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