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4643.79로 전주 대비 21.28포인트(0.46%)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20주째 오르며 최고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26.6%, 올해 초와 견주면 61.8% 각각 상승했다. 다만 지수 상승 폭은 지난 3일 2.67%→10일 1.45%→17일 1.19% 등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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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42달러(3.3%) 오른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300달러로 지역별 노선 운임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과 남미 노선도 한 주 새 각각 27달러(0.36%), 4달러(0.04%) 상승한 1TEU당 7551달러, 1만195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중동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35달러(0.88%) 하락한 1TEU당 3960달러, 지중해 노선은 같은 기간 13달러(0.17%) 내린 1TEU당 7511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항만 혼잡 상황 때문이다. 항만에 화물이 쌓여있다보니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되면서 선박이 항만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는 곧 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체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은 34.0%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부 지역에선 항만 혼잡 상황을 해결하고자 항만의 운영 시간을 늘리기에 나섰다. 영국 물류 전문 매체 ‘더 로드스타’는 최근 미국 서안의 대표 항만인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은 각각 주말과 야간 작업시간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두 항만에 입항하고자 대기하는 선박이 65척을 넘어서고, 항만 내 대기시간은 8월 중순 6.2일에서 최근 8.7일까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그럼에도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전 세계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하반기까지 운임 상승이 이어지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동량 증가, 적체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어려워 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