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먹통 사태를 빚었던 백신 예약 시스템이 문제 없이 돌아가게 된 원인은 무얼까.
10부제로 예약을 나눠 받은 이유도 있지만, 질병관리청이 독자적으로 중소 IT업체에 맡겨 진행했던 시스템을 네이버(클라우드), KT(네트워크) 같은 민간 IT 기업들과 협업한 게 주효했다. 민관 협력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된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국내 클라우드 공급자(Cloud Service Provider, CSP)로는 유일하게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했다.
해당 시스템의 대문 페이지, 본인 인증 대기 페이지, 예약 신청 대기열 등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구축 완료한 것이다.
그 결과, 10일까지 총 약 310만 명, 일 평균 155만명의 접속 예약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민첩하고 안정적인 대응에 성공했다.
개선 전에는 접속 및 대기페이지, 모든 관리기능을 질병관리청이 모두 도맡아 처리했지만, 서버와 네트워크에 발생하는 장애를 막으려면 보다 효율적인 구조로 개선이 필수적이었다.
이는 시스템 먹통이후 청와대와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나서 다양한 민관 협력을 논의한 결과다.
네이버클라우드는 8월 초까지 클라우드 기능 개발을 완료하고, 기능 및 부하테스트를 거쳐 3차 통합 테스트까지 진행하며 완성도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첫 대문 안내 페이지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CDN+를 사용해 오픈 시점에 유입되는 대규모 트래픽 급증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전송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첫 페이지 접속 이후에 이용자들이 인증에서 대기열까지 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한 부분도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클라우드 상의 워크로드를 대상으로 한 DDoS 공격과 침입시도를 탐지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방어 체계 또한 적용됐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각 정부부처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해 약국정보, 마스크재고, 온라인개학 등 국민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라며 ”전국민의 코로나 종식에 대한 염원이 빠르게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정보관리 시스템과 전자 예방접종 증명 시스템(CooV)에는 클라우드를 제공중이다.
KT는 지난 3일 시작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접종 3차 서비스에서 접속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을 사전 모니터링했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 가용량을 기반으로 동시 트랜젝션(데이터 연산집합) 수치 등에 대한 네트워크 기술지원을 제공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코로나19 정보관리 시스템과 CooV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정보관리 시스템의 코로나19 환자감시, 역학조사와 CooV의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증 발급 및 검증 등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들 시스템에는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인 ‘KT G-클라우드’를 활용했다.
KT G-클라우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에 대한 운영·관리 서비스인 ‘클라우드 매니지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은 KT와 그룹사인 KT DS가 힘을 합쳤다. KT는 시스템 구축 총괄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맡았고, KT DS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매니지드 서비스를 관리를 담당했다.
이미희 KT Cloud/DX사업본부장은 “예약시스템 안정화에 일익을 맡게 돼 KT의 구성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KT는 국내 대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등에 기반한 디지털혁신으로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