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선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대선주자들 역시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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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다음달 7일부터 11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치를 예정인데,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하면 이 일정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100명으로, 일요일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최근 코로나19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대선주자 정세균 전 총리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원래 후보자들 의견도 수렴해 가면서 (경선 진행을) 하는 건데, 어떻게 된 것인지 요즘은 거꾸로 간다”며 “당이 좀 졸속으로 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 역시 “지난번에 코로나19가 좀 이렇게 잠잠해지고 일상이 회복되는 시기에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했었는데, 그 당시 지도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며 “어제는 제가 알기로 이재명 후보만 그 입장을 유보를 했고, 다른 후보들은 이 상황이 엄정하다고 당 지도부가 결단했으면 좋겠다고 촉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저 역시 그런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자 당 지도부의 입장도 점차 바뀌고 있다. 앞서 송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1월에 델타 변이 아니라 감마 변이가 나올지 어떻게 아는가”라고 되물으면서 경선을 일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대표가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2주 간의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그 뒤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4차 대유행이 더 심화될지도 모르는데 4단계 거리두기가 효과를 거둔다면 현행대로 가는 방향이고 거리두기 효과가 전혀 없다면 (일정 연기를) 논의는 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