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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9시 30분쯤 시작한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후 약력보고,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유가족 오열…동료·정치인사들도 눈물 훔쳐
영결식은 유족 16명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임종성·임호선·오영환 의원, 국민의힘 이명수·최춘식·김형동 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동료 소방관 등 96명가량이 참석했다.
동료를 대표해 조사를 낭독한 함재철(49)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3팀장은 “(저희는)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몸을 던져 구조했지만 정작 대장님을 구조하진 못했다”며 “(대장님이) 홀로 남은 그곳에서 벌겋게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저희가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님을 따르던 저희를 믿고 의지하고 계셨을 텐데 구조하러 가지 못 해 죄송하다”면서 “동식이 형!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했습니다”라고 울먹였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광주시민체육관은 엄숙한 분위기 속 눈물바다였다. 운구행렬을 뒤쫓아가던 유족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고 “동식아 가지 마라. 이렇게 가지 마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함께 소방서에서 근무했던 동료들과 이재명 지사 등 정치권 인사들도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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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결식에는 사건 책임자로 거론되는 쿠팡 측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영결식 진행을 담당하는 도청 관계자는 “쿠팡으로부터 영결식에 대해 따로 연락받은 바가 없다. 관계자가 참석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는 화재 발생 닷새째인 이날까지도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물류센터 특성상 적재물이 많아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화재 원인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영결식에 참석한 소방 관계자는 “어제 언론을 통해 쿠팡이 유족지원과 사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접했다”면서도 “현재까지 관련 지원책에 대해 소방 측에 직접적인 지원이 내려온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 또한 영결사에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아까운 목숨이 다시는 희생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더 이상 소방관 희생이 반복되면 안 된다”며 “제도가 미비하면 보완하고 철저하지 않다면 더 철저하게 고쳐서 되풀이되는 재난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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