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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뒤 발효하는 중국 쓰촨(四川) 지방의 염장채소로, 피클에 가깝다. 중국은 한국 김치가 파오차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GS25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수 조사를 통해 이날 파오차이 표기가 있는 제품의 발주와 판매를 중단했다. 가맹점에는 폐기 상품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GS25 관계자는 “이 상품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상품 라벨에 영어, 일어, 중국어 제품명을 병행표기했다”며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한 상품을 4일부터 판매 할 계획이며, 재발 방지 방안도 검토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파오차이라고 표기된 삼각김밥과 김밥 등 일부 제품에 대해 생산 중단 조치했다.
CU와 이마트24는 제품에 영어 표기만 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김치를 중국어로 바꿀 마땅한 표현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2013년 김치의 브랜드화와 중국인의 김치 이해도 제고를 위해 파오차이 혹은 ‘라바이차이’(辣白菜)라고 불리던 김치를 ‘신치’로 개명했다. 이듬해에는 중국에서 상표권도 등록했다. 그럼에도 ‘맵고 신선하다’는 뜻이 백김치와 동치미 같은 제품까지 포괄하기 어려워 범용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구글 번역기와 네이버 파파고 등에도 김치를 중국어론 번역하면 파오차이라고 나온다. 김치를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식품업체도 파오차이 표기를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인 관광객이 많을 때 편의를 위해 병행 표기하던 것을 관행적으로 해오다가 문제가 된 것”이라며 “김치의 표기법 등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