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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가스 등 유해물질 줄이려면 환기 필수···표준연 측정결과로 입증

강민구 기자I 2020.11.19 12:00:00

5분에서 10분, 하루 2번 실내 환기 필수
음식 조리 전 환기팬 키면 미세먼지 확산 방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환기가 중요하다는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측정을 통해 증명했다. 라돈가스 등 유해물질 줄이려면 5분에서 10분, 하루 2번 실내 환기는 필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김달호 가스분석표준그룹 책임연구원팀이 실내 환기에 따른 라돈가스, 미세먼지 등 인체 유해물질 검출 결과를 측정, 이를 토대로 음식 조리 전 환기팬 켜기, 하루 두 번 실내 전체를 환기하기 등 올바른 환기법을 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김달호 표준연 책임연구원이 측정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실내공기 오염은 외부로부터 오염된 공기의 실내유입, 건축자재, 생활용품, 흡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음식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 건축물 자재로부터 발생하는 라돈가스로 인한 오염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실내공기의 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오염물질 발생원을 줄이거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적절하게 환기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CRM(인증표준물질) 등 측정표준을 활용한 실내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쉽고 효과적인 환기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우선 아파트 실내환경에서 음식물 조리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량을 측정했다. 생선구이를 조리하기 전 환기팬을 먼저 켜면 실내에 존재하고 있던 평균 30μg의 미세먼지가 변화하지 않고 유지되지만, 조리 중간에 환기팬을 켜게 되면 요리 중 확산한 미세먼지가 실내를 오염시켜 약 200μg이 측정됐다. 이는 환기팬을 작동하는 시점에 따라 실내 미세먼지 농도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또 환기에 따른 라돈가스 농도 변화 실험도 진행했다.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24시간 밀폐했을 때, 라돈가스 농도는 120~150 Bq까지 계속 상승했다. 48시간 밀폐했을 때는 320 Bq까지 상승했다.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쉽게 들어오는 조건으로 창문과 방문을 모두 연 경우 30 Bq 이하로 떨어졌다.

실내 라돈가스 농도의 권고기준이 148 Bq이므로 환기 없이 장시간 실내에 머무르면 라돈가스 농도가 권고기준을 쉽게 넘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일수록 시간에 따라 라돈가스가 축적돼 농도가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음식물 조리 시 환기팬을 먼저 켜 미세먼지 확산을 막는다 △자기 전이나 일어난 후 시간을 정해놓고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완전히 환기한다 △미세먼지가 최악인 경우를 제외하고 매일 환기한다를 제안했다.

김달호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건강을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라며, “신뢰할 수 있는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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