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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거리두기 효과…서울 확진자 하루새 30여명 ‘뚝’(종합)

김기덕 기자I 2020.09.03 11:48:43

신규확진자 69명…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낮아
보험회사·장애인시설 등 소규모 집단감염 여전해
깜깜이 감염도 17% 비중 “아직 안심할 단계 아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30여명이 확 줄었다.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일일 확진자 수로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다만 아직 지역 사회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지속되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4131명으로 전일 0시 대비 69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7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5일 1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가 점차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N차 감염’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 미확인 사례는 12건(전체 17%)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일대 상점들이 비어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날 발생한 주요 집단감염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4명, 광진구 소재 병원 2명, 동작구 카드발급업체 3명,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 3명, 노원구 손해보험 2명, 성북구 체대입시 2명 등이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4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총 629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무증상 확진자는 347명으로 55%에 달한다. 나머지는 유증상자는 282명(45%)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증상 및 경증 상황에서 다른 집단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진구 소재 혜민병원에서는 3명이 추가 감염됐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병원 종사자와 가족이 포함됐다. 시는 병원 종사자 및 환자 76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초구 소재 장애인 교육시설에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달 29일 시설 관련자가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1일까지 4명, 2일 3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는 8명 중 서울 확진자는 6명이다.

노원구 보험회사에서는 지난달 30일 보험회사 방문자 1명이 최초 확진 후 1일 보험회사 직원 2명, 2일 3명이 추가 감염됐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시는 이 병원 직원을 포함해 접촉자 47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아직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구로구 아파트 집단 감염 관련해서는 ‘민관합동 역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1차 현장 조사 후 환기구 외 엘리베이터, 정화조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역학조사팀과 시설조사팀은 거주민 대상 설문조사, 환기 및 오배수 설비 현황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소재 편의점을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시설로 지정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강화된 거리두기를 적용하는 대상 시설에서 제외돼 감염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편의점 내·외 테이블 이용 및 취식·음주 행위가 금지된다. 만약 편의점에서 핵심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2주간 영업을 중지해야 한다. 집합금지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돼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거리두기 2단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감염 확산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6일까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크 감소, 손 씻기, 2m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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