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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국제 육류가격 오름세

이명철 기자I 2019.07.08 14:07:45

식량가격지수, 올해 첫 하락 전환…유제품값↓
전월대비 0.3% 내려…6개월만 상승세 꺾여
곡물·육류는 옥수수값 급등.. 쇠고기값 안정세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옥수수가격 급등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국제 곡물, 육류 가격이 올랐다. 반면 치즈·버터 등 유제품 가격이 하락해 전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식량가격지수가 올해 처음 하락으로 돌아섰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6월 식량가격지수가 173.0포인트로 전월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2% 오른 수준이다.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163.9포인트에서 5월 173.5포인트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6월 들어 꺾였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은 173.2포인트로 전월대비 6.7% 올랐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수출국인 미국의 옥수수 수출 가용량 감소 전망에 옥수수 가격이 급등해 영향을 미쳤다. 밀 가격도 옥수수 가격 상승 여파와 생산 불확실성에 올랐다. 쌀의 경우 인디카·자포니카 쌀 구매 수요 감소에 따른 하락분이 태국 바트화 강세와 바스마티 쌀 수요로 인한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4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했다.

설탕은 같은기간 4.2% 상승한 183.3포인트다. 브라질 헤알화 강세로 설탕 생산자들이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가공해 브라질산 설탕 공급에 영향을 미쳤고 유럽연합(EU) 수출량 감소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육류는 176.0포인트로 1.5% 상승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양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강한 수입 수요로 올랐다. 쇠고기는 수입 수요 강세에도 오세아니아 수출 가용량 증가로 안정세를 보였다.

유제품은 199.2포인트, 유지류 125.5포인트로 전달보다 각각 11.9%, 1.6% 내렸다.

유제품은 수출 가용량 증대와 수입 수요 부진으로 가격지수에 포함된 우유 4개 품목 가격이 모두 하락했고 치즈와 버터가 크게 내렸다. 5개월째 상승세이던 유제품 가격은 하락 전환했지만 연초보다는 9.4% 높은 수준이다.

유지류 중에서는 팜유와 대두유가 각각 수요 감소와 생산량 증가, 수출량 감소 전망에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증가, 유채씨유는 작황 악화 우려로 상승했다

FAO는 2019~2020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6억8540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2%(328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0%(2720만t) 늘어난 27억820만t으로 예측했다. 2019~2020년 세계 기말 재고량은 82억8100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3.2%(2720만t)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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