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콘진원장 "新한류 위해 4차 산업기술 콘텐츠 키울 것"

장병호 기자I 2018.01.17 14:09:47

신임 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누구나, 콘텐츠로 일상을 풍요롭게'' 비전
"조직 혁신·장르 전문성 강화로 변화 추구"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뉴(new)콘텐츠’를 개발하겠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생산 기반을 마련해 ‘신(新)한류’ 확산에 앞장서겠다.”

김영준(56)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신임 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콘텐츠 산업 진흥을 통한 한류 확산’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콘텐츠 생산과 수요의 경계가 무의미하다”면서 “생산자·수요자 구분 없이 전 국민이 어떤 차별 없이 자유롭게 문화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이 ‘신 한류’를 강조한 것은 지금의 한류가 특정 지역과 장르에만 편중돼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원장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에 머물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대중음악, 방송 등 보다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다면 새로운 한류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진원의 새로운 비전으로는 ‘누구나, 콘텐츠로 일상을 풍요롭게’를 내세웠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과 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작자부터 수요자까지, 중앙부터 지방까지, ‘공정과 상생, 소통과 공감의 사람중심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3년간 7대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콘진원을 이끈다. △공정과 상생의 콘텐츠산업으로 생태계 재편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로 문화균형발전 실현 △뉴(NEW) 콘텐츠 개발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선제적 대응 △좋은 일자리 창출로 창업 활성화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선순환 체계 구축 △뉴 한류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소통과 공감, 참여와 개방의 전문 조직 등이다.

김 원장은 “공정과 상생은 콘텐츠 산업 시장이 성장하는데 가장 밑받침이 돼야 한다”면서 “재임 기간 동안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기업이 공존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의 중심에 선 기관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김 원장은 조직 혁신에 가장 먼저 힘을 쏟는다. 김 원장은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으로 인식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대한 업계와 국민적 시선도 따갑다”면서 “인적청산 이전에 제도적 개선을 통한 인적 쇄신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콘진원 내부에 ‘조직혁신 TF’를 만들어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 조직도 장르별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김 원장은 “콘진원은 장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90년대 중반부터 2013년까지 가수 윤도현·방송인 김제동 등이 소속돼 있는 다음기획(현 디컴퍼니)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세한대 실용음악학부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콘텐츠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써왔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인사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맡는 것은 김 원장이 처음이다.

항간에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김 원장의 인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탁 행정관이 다음기획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다. 그러나 김 원장은 “탁 행정관은 나의 인선 과정에 대해 ‘1’도 알지 못한다”면서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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