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지수가 2000선까지 오른데 따른 부담감에다 외국인이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1970선 초반까지 힘없이 밀려났다. 특히 외국인 매도에 따른 대형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28포인트, 1.12% 내린 1973.57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틀전 2000선을 찍으며 연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해지면서 이틀간 하락, 1970선에 간신히 턱걸이 마감했다.
특별한 악재가 있기보다는 외국인 매도에 따른 대형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지수는 1.26% 미끄러지면서 0.69% 빠진 중형주지수와 0.06% 하락한 소형주지수의 하락률을 압도적으로 밑돌았다.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5% 하락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호 3시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 중이다.
외국인 매도가 폭탄처럼 쏟아진 영향이 컸다. 장 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은 이날 304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이틀간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전날 2811계약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4853계약을 팔았다. 기관도 542억원을 팔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특히 투신권에서만 983억원이 물량이 쏟아져나왔다. 개인만이 홀로 283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24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비차익거래에서만 1038억원의 물량을 털어냈다.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주가 부진하면서 운수장비가 2.17% 하락했고, 삼성전자(005930) 역시 약세를 보이면서 전기전자도 2.09% 내렸다. 이밖에 건설업(2%), 철강및금속(1.98%), 증권(1.7%), 전기가스업(1.58%), 섬유의복(1.52%) 등도 낙폭이 컸다. 상승업종은 의약품(1.68%), 종이목재(0.38%), 통신업(0.35%)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가 2.52% 내리면서 130만원 아래려 내려온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전자우(005935)선주, LG화학(051910), 네이버(035420) 등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아모레퍼시픽(090430)을 제외하고는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01767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KB금융(105560), 아모레G(002790) 등 주로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7820만2000주, 거래대금은 4조7770억2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1개였고 346개 종목이 올랐다. 7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445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