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조현아 "폭행·거짓진술 강요 안했다"

박종오 기자I 2014.12.12 23:03:33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5일 항공기 회항 당시 자신이 기내 사무장에게 폭행과 욕설을 하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는 진술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12일 밤 10시 30분에 국토교통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 전 부사장 지시로 당시 기내에서 쫓겨난 사무장이 이날 한 공중파 방송에서 “조 전 부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도 강요당했다”고 털어놓은 것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오후 3시경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 내 항공안전감독관실에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했다. 그는 도착 당시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토부 조사는 7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국토부 조사팀은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 여부와 램프 리턴(항공기의 주기장 복귀) 및 사무장의 하기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대한항공 항공기(KE086항공편)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검찰도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업무방해·강요죄 등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그는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밝힌 뒤 동행한 서용원 (주)한진 대표와 대기하고 있던 검정색 그랜저TG 승용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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