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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경제팀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 내에서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경제팀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 정쟁의 확전을 자제하기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리더십 없다”‥與, 현오석호에 십자포화
5선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 경제팀으로 경기위축의 난제에 대한 해결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시중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 좌장격인 김 의원은 여권의 실세 중 실세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두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 ▲지하경제 양성화 ▲세무조사 강화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대기업의 투자마인드 개선과 고취에 모든 초점이 모여져도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투자마인드를 꺾고 있다”고 했다.
7선의 정몽준 의원도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세계 많은 선진국들이 앞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복지정책과 공공부문을 개혁하고 국가부채를 줄이고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통’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그런대로 견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하반기 경기인식을 두고 “전반적으로 계속 안 좋은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경제팀에 대한 여당내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5일 이혜훈 최고위원은 올 상반기 9조원가량의 세수부족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경제팀을 질타했다. 그는 최근 한달새 세차례나 경제팀을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지난 7일 “경제팀이 경제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與 지도부, NLL 정국 타개할 출구전략 고심
상황이 이렇자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경제팀을 일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부와 여당은 한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경제팀을 향한 여당의 불신이 쏟아지는 것은 “이대로는 안된다” “부총리 직책을 신설한 효과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등 당내외 비판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NLL 정국을 타개할 출구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은 경기악화 국면에서 NLL 정쟁이 길어질수록 국민의 피로감만 쌓인다고 보고 있다. 7~8월 국회 휴지기에 현장을 돌면서 민생을 적극 챙기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NLL 역풍을 우려하는 당내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내에는 ‘매파(강경파)’가 NLL 정국을 일방적으로 주도하는데 대한 내부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새로운 화두를 마련하는데 고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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