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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95cm·윙스팬 216cm 괴물' 김영범, 신기록만 2번…수영 첫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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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9.22 09: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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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50m 대회 신기록으로 첫 개인전 金
이번 대회 벌써 메달 3개 따내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수영에 좀처럼 없었던 ‘괴물 스프린터’가 마침내 국제종합대회 정상에 섰다. 압도적인 체격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대회 신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우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김영범 ‘신성 등장’.(사진=연합뉴스)
김영범 ‘신성 등장’.(사진=연합뉴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 66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날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개인전에서 이틀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계영 800m 동메달까지 더하면 이번 대회에서 벌써 세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은 압도적이었다. 김영범은 이날 오전 자유형 50m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작성한 종전 대회 기록(21초72)을 0.01초 앞당기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반나절 뒤에는 자기 기록마저 다시 깼다. 결선에서 21초66으로 예선보다 0.05초를 더 줄였다. 예선과 결선에서 하루 두 차례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완벽한 ‘금빛 터치’를 완성했다.

전날 자유형 100m에서도 김영범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세계적인 단거리 강자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판잔러(중국)를 상대로 초반부터 과감한 레이스를 펼쳤다. 판잔러가 47초61로 우승했고 김영범은 불과 0.04초 늦은 47초65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영범은 이번 대회 전부터 한국 수영의 차세대 단거리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유형 100m를 47초39에 주파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고,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47초85로 정상에 올랐다. 국내무대를 넘어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수영에서 보기 드문 신체 조건이다. 신장 195cm에 양팔을 벌렸을 때 한쪽 손끝에서 반대쪽 손끝까지의 거리인 윙스팬은 무려 216cm에 달한다. 키보다 팔 길이가 21cm나 길다. 황선우(187cm), 김우민(182cm) 등 기존 한국 수영 간판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체격이다.

긴 팔다리에서 나오는 강력한 스트로크는 단거리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 한 번의 스트로크로 많은 물을 잡아 밀어낼 수 있는 데다 0.01초로 메달 색깔이 갈리는 마지막 터치 싸움에서도 긴 팔은 큰 무기가 된다. 그동안 한국 수영이 세계적인 단거리 선수들과 경쟁할 때 체격 차이를 절감해야 했던 것과 달리 김영범은 서구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신체 조건을 갖췄다.

수영계에서 일찌감치 김영범을 ‘괴물’로 주목한 이유다. 하지만 뛰어난 체격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과 강한 승부욕 역시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목표를 금메달이라고 거리낌 없이 밝힐 만큼 승부에 대한 욕심도 크다.

성장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영부 코치의 권유로 처음 물살을 가른 김영범은 고교 2학년 때 자유형 100m에서 처음 49초대에 진입하며 본격적으로 단거리 전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이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 허리 디스크 부상이 찾아오면서 선수 생활의 큰 고비를 맞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과 중압감까지 겹쳤지만 그동안 쌓아온 훈련을 믿고 버텼다. 그리고 자유형 100m 은메달에 이어 50m 금메달을 따내며 부상 우려를 스스로 지워냈다.

2006년생인 김영범은 이제 스무 살이다. 성장할 시간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단거리 강자들과 정면으로 맞붙어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목표도 더 높아졌다. 김영범은 대회를 앞두고 “자유형 100m에서 46초대에 진입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자유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 아시아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범 ‘신성 등장’.(사진=연합뉴스)
김영범 ‘신성 등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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