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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 모델보다 '정확'···국내기술로 방폐물 용기 안전성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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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I 2025.12.09 09:18:10

원자력연, ''한국형 다물리 통합 부식 모델'' 개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사용후핵연료와 같은 고준위폐기물은 지하 깊은 암반에 처분해 관리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의 안전성을 한국형 평가 모델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의 장기 부식 양상을 예측하는 ‘한국형 다물리 통합 부식 모델’을 개발하고, 처분용기의 장기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국형 다물리 통합 부식 모델로 처분 용기의 장기 안전성을 입증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는 지하 수백 미터 심도 환경에서 수십만 년 이상 방사성 물질을 보관해야 한다. 스웨덴, 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들의 모델은 단순화된 1차원 단일물리 접근법으로 국내 지질환경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원자력연 연구진은 국내 지질 조건을 반영하고, 처분 환경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복합 상호작용을 고려할 수 있는 열·수리·화학·전기화학을 통합한 2차원 다물리 부식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지하의 극저농도 산소 환경을 구현한 실내 부식시험을 통해 모델을 개발하고, 원자력연의 지하처분연구시설(KURT)에서 10년 이상 수행된 처분용기 장기 부식 현장실험 데이터를 비교해 모델의 예측값과 실제 계측값 사이의 신뢰성을 높였다.

기존 해외 모델과의 성능 비교 결과,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모델은 처분장의 산소에 의한 부식 환경이 100년 이상 지속된다고 과대 예측한 것과 달리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약 2. 3년 후 조건이 종료된다고 예측했다.

이는 스위스 몽테리(Mont Terri) 지하연구시설 현장 실증실험에서 관측된 0.5~1.5년 범위와 거의 유사하다. 국내 모델이 훨씬 현실적이고 정확한 예측력을 가졌음을 입증한 셈이다.

한편, 이 모델을 활용해 현재 개발 중인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의 예상 수명을 평가한 결과, 최소 약 170만 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웨덴, 캐나다 등 해외 처분용기의 성능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재료분야 국제 학술지 ‘npj 머터리얼즈 디그라데이션(npj Materials Degradation)’ 등에 13편의 연구 논문도 게재했다.

향후 3차원 모델 확장, 미생물 반응 등의 추가 요인을 반영해 한국형 다물리 통합 부식 모델의 성능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권장순 원자력연 처분성능실증연구부장은 “이번 모델 개발로 고준위폐기물 처분용기의 안전성을 독자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처분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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