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CXMT 거센 추격…메모리 빅3 균열 생기나
대만 낸드플래시 기업 실리콘모션의 고 지아장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CXMT가 내년 말까지 점유율이 15%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가 보도했다.
고 지아장 CEO는 “CXMT는 2024년 말까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2%에서 10%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DDR4 D램 등 메모리 양산과 함께 CXMT 생산 능력이 증가하며 내년 말까지 15%까지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CXMT는 DDR5 D램까지 만들었다고 밝히는 등 중국 업체들이 범용 D램뿐 아니라 최신 공정 제품까지 생산한 것으로 알려지며 K반도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성능은 알 수 없지만 CXMT가 고부가 제품인 DDR5까지 출시했다는 점은 중국 메모리칩 제조 기술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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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3개 업체가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빅3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CXMT까지 가세하며 빅3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중국의 경우 보조금을 바탕으로 메모리 D램 격차를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며 “메모리 강국이라는 허상이 되지 않으려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방법뿐”이라고 설명했다.
◇ 기술 초격차 유지·중요해지는 HMB4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CXMT의 저가 공세에 D램 가격이 하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12조 6534억원에서 26일 기준 9조 1593억원 수준까지 약 27.6%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 8조 1167억원에서 8조 48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한국 메모리 기업은 수요가 발생하는 HBM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AI 서버 및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는 견고하기 때문에 이 수요를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HBM이 기업 매출과 수익의 향방을 가르리란 판단에서다. 더 이상 범용 D램 제품을 팔아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2분기에는 범용 제품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엔비디아의 B300 출시에 따른 모멘텀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