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가 지난 5월 출시한 가정용 선풍기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귀뚜라미가 초도 생산 물량으로 잡은 2만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14일 기준 가정용 선풍기 판매량이 1만3000대를 돌파했다”며 “올해 7월 안에 2만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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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 선택을 받는다는 평가다. 귀뚜라미는 대중적으로는 보일러 명가로 알려져 있지만 난방보다 공간을 차갑게 하는 ‘냉방’ 부문이 더 큰 ‘종합 냉난방 에너지회사’다. 귀뚜라미는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를 인수했다. 지난 2020년 가정용 창문형 에어컨을, 2000년대 초에는 스탠드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도 내놨다.
귀뚜라미 선풍기 판매 순항에는 실내외에서 고루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휴대성과 높은 사용자 편의성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귀뚜라미는 △무선 발광다이오드(LED) 토네이도 접이식 선풍기 △무선 오브제 슬림핏 팬 △무선 오브제 서큘레이터 등 3종을 내놨다. 모두 대용량 배터리와 낮은 소비전력으로 야외에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오브제 슬림핏 팬은 3.3㎝의 작은 크기로 책상 서랍, 핸드백 등 좁은 공간에도 수납과 휴대가 편리하다.
이와 함께 올 여름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예년보다 더 덥고 비는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돼 여름 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귀뚜라미 선풍기 판매가 인기를 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 강수량 역시 6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40%씩으로 예상된다.
실제 귀뚜라미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가전업체의 계절 가전 판매가 늘고 있다.
교원 웰스는 지난 4월 선보인 ‘아이스원 얼음정수기’가 출시 두 달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 얼음정수기 판매량보다 170% 늘었다. 생활가전 회사 쿠쿠홈시스(284740)는 에어서큘레이터 출시 후 5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5월 한달간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0% 늘었다. 신일전자(002700)는 지난달 1~15일까지 선풍기 출고량이 전월 대비 109% 늘었다. 코웨이(021240)는 지난 4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