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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코로나 감염 급증에…정부 대면 일정 줄취소

김윤지 기자I 2022.12.14 16:58:37

국가통계국 기자회견 돌연 취소
블룸버그 “경제공작회의 개최 연기”
바이두, 베이징서 ‘발열’ 검색 800%↑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방역 당국의 방역 완화 이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의 대면 일정 일부가 취소되고 있다.

베이징 한 약국 앞에 줄을 선 손님들(사진=AFP)
1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날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던 11월 국가 경제 운영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국가통계국은 15일 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11월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개최 하루 전날 구체적인 설명 없이 “업무 배치에 따라” 돌연 취소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11월 주요 경제 지표가 설명 자료와 함께 오전 10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갑자기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자 공식적인 정부 일정도 방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감염자가 늘면서 당초 15일 예정이었던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당해 거시경제 운영 성과를 살펴보고 다음해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위급 경제회의로, 통상 12월 중순에 개최된다. 통상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열린 지 1주일 정도 후 2∼3일간 비공개로 진행된다. 올해 중앙정치국 회의가 지난 6일 열리면서 당초 이번주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언제 다시 열릴지 명확한 조짐이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 7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새로운 10개 방역 최적화 조치 이후 방역 정책이 대폭 완화, 상시적인 핵산(PCR) 검사가 사라지면서 공식 통계에 따른 중국 전역 감염자 수는 1만명대 아래로 급감했다. 하지만 베이징시 방역 당국이 밝힌 지난 11일 기준 발열 진료소를 찾은 이들은 1주일 전 대비 16배 늘어난 2만2000명이다. 사실상 베이징시 감염자 수만 2만명이 넘는다는 의미다.

또한 검색 플랫폼인 바이두에 따르면 12월 초부터 베이징에서 “발열”이란 단어에 대한 검색은 종전 대비 823% 늘어났으며, 중국 전역에선 같은 기간 679% 검색량이 증가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에릭 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기존과 같은 이동 제한 없이 대규모 감염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대규모 감염이 반복될 수 있는 춘제(음력 설·春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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