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2원) 대비 3.4원 하락한 1380.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8.7원 내린 1375.5원에 시작한 뒤 낙폭을 점차 줄이더니 오전 한 때는 1384.3원까지 올라 잠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하락하며 3원 안팎의 낙폭을 보이다가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하락한 것은 글로벌 달러화 숨고르기 영향이 컸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3시께 전일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109.65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가 3.4%, 3.2%대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달러인덱스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장 시작 전 강세를 보였던 중국 위안화가 약세 흐름으로 다시 반전하면서 원화 상승폭을 줄였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4% 오른 6.96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흐름은 엇갈렸으나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6500억원 가량 팔았으나, 개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0.33%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100억원 사면서 1.25%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 약세 전환에 낙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연휴를 앞두고 장이 얇았던 가운데 당국의 개입 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오후들어서는 1380원을 중심으로 낙폭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을 좁힌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화 하락폭이 경제여건에 비해 과도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그동안에 원화 약세는 기본적으로 대내 요인보다 대외 요인에 주로 기인했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되면서 주요국 통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는데, 최근에는 우리 기본 경제여건에 비해서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해 쏠림 현상도 있다고 본다”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상황 변화와 함께 시장참가자의 행태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2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