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이지현 기자] 전국적으로 초중고 학교들의 휴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지역에서도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가 나왔다.
3일 서울교육청과 각 학교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대치·대곡·대현초등학교가 이날 휴업을 결정했다. 휴업기간은 일단 4일부터 5일까지다.
대치초등학교 관계자는 3일 “오전에 교장·교감 선생님과 학교운영위원장이 참여하는 회의가 열려 휴업을 결정했다”며 “아직까지 학생 가운데 의심환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휴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치초교의 휴업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대곡초등학교에는 휴업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대곡초교도 이날 오후 교직원회의를 열고 4일부터 5일까지 휴업을 결정했다. 이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으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휴업을 실시한다”며 “이후 상황에 따라 휴업은 연장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 학교 한 부장교사는 “인근 대치초교가 휴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해 휴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곡초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학부모 김성진(43)씨는 메르스 확산에 불안감으로 노심초사하던 중 자녀의 휴업 소식을 듣고 한시름을 놓았다. 김 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휴교한다고 해 조금 안심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메르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휴업기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부터 ‘학생감염병 대책 상황실’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평생진로교육국장을 단장으로 대책반을 구성했다”며 “이와는 별도로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자문단을 운영, 학교 내 메르스 집단 발병을 예방하고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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