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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법인세가 급증한 것은 버핏이 그동안 철도나 전력회사 같은 인프라 시설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인프라에 투자하면 자산 감가상각이 끝날 때까지 세금납부를 미뤄준다. 인프라 투자를 장려책 중 하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혜택 범위가 확대됐다. 버핏은 이 점을 활용해 세금을 늦출 수 있는 기업에 집중투자한 셈이다.
버핏은 납부 기일을 늦춘 세금을 다른 곳에 투자해 이익을 내는 투자기법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FT는 강조했다. 버크셔가 미국에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내는 기업이지만, 버핏은 이런 절세를 통해 회사에 더 큰 이익을 안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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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피하려는 버핏의 노력은 최근에는 주식 교환거래로 진화했다. 수익성 높은 장기 보유 주식을 팔 때 붙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다. 버핏은 프록터앤갬블스(P&G) 배터리사업인 듀라셀을 인수하면서, 47억달러 규모의 P&G 주식을 듀라셀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
버크셔의 주주인 휘트니 틸슨 케이스캐피털 창업자는 “세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버핏의 성향이 오랜 성공에 기여했다”며 “진정한 수익은 세금을 공제한 후 챙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