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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통일·외교 분야 구상은

김진우 기자I 2014.01.06 17:22:1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통일시대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남북관계 구상을 밝혔다. ‘통일은 대박’ ‘통일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할 기회’란 표현을 사용할 만큼,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상을 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북핵 해결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대북 인도적 지원 강화와 남북간 동질성 회복 △통일공감대 확산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남북관계에 있어 북핵 문제 해결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하는 한편, 대북 인도적 지원은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국제협력 강화를 강조한 부분은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남북간 교류확대를 위해 이번 설을 맞아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추석 이산가족상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다시 실시하자고 촉구한 것이다. 이산가족상봉을 고리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오는 10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실시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급랭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기조에 따라 과거사 문제에 있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취임한 이후 지금껏 열리지 못하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협력이 확대되어야 할 중요한 시기인데 안타깝다”며 “저는 여태까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은 두 나라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그런 준비 하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전제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는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국민의 지지와 우위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의 복리증진과 동북아 평화, 안정에 계속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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