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의 절반이 2호선 노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 대중화로 ‘도촬’이 크게 느는 등 지하철 성범죄가 급증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5년간 서울지하철 성범죄 유형별·노선별 현황’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적발된 지하철 성범죄범은 총 4167명으로 이중 ‘성추행’이 67.5%인 2812명, ‘도촬’이 32.5%인 1355명을 차지했다.
2008년 59명에 불과하던 도촬범은 지난해 435명으로 7.4배나 늘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손쉽게 사진촬영이 가능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성추행 또한 2008년 394명에서 지난해 82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노선별로 보면 2호선이 압도적이다. 2008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전체 성범죄범의 50.7%인 2114명이 2호선에서 적발됐다. 이어 1호선이 1024명(24.6%), 4호선이 499명(12%), 7호선 202명(4.8%)순으로 나타났다. 1,2,4호선에서 적발된 성범죄자 수가 전체의 90%나 된다.
지하철역별로 보면 성추행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사당역이다. 전체 1927명의 성추행범중 320명(16.6%)가 이 역에서 잡혔다. 이어 신도림역이 251명(13%), 서울대입구역 208명(10.8%)순으로 나타났다.
도촬범은 주로 계단과 에스켈레이터가 많은 지하철역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 전체 도촬범(1118명)의 33.9%인 379명이 서울역에서 체포됐다. 이어 고속버스터미널역이 71명(6.4%), 홍대입구역 50명(4.5%)순이다.
진 의원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노선과 역을 중심으로, 성범죄의 발생유형에 따라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을 확대, 전환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