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 HTC가 실적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한국법인장을 전격 경질했다. 새로 대표를 선임한 지 불과 6개월여 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HTC 한국법인을 맡아온 이철환 대표가 최근 사임했다.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지만, 실적부진의 책임을 물은 문책성 인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HTC 한국법인 대표 자리는 한달째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HTC가 당분간 대표선임 없이 대만 본사에서 직접 관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HTC는 한국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이 대표를 비롯한 마케팅 전문가를 다수 영입하고 영업 파트를 강화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출시한 ''HTC 센세이션 XL''이 3만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고, ''HTC One''등 신제품 역시 국내 이통사들과의 협의가 진척되지 않아 출시 시기조차 잡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HTC의 부진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왜곡된 휴대폰 유통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3사의 1분기 국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96.4%에 이른다. 같은 기간 HTC의 점유율은 0.7%에 불과했다.
HTC 뿐 아니라,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 다른 외산 휴대폰 회사들도 한국 시장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편, HTC는 한국시장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HTC 관계자는 "한국시장 철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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