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후보 두명 "면접불참"…강 행장 `고심`

김수연 기자I 2009.12.01 20:28:06

(종합)김병기·이철휘씨 "급박하게 진행되는 일정에 불만"
KB금융 조담 회추위장 "일정대로 진행하겠다"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KB금융(105560)지주 회장 후보 세명 중 두명이 서둘러 진행되는 일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면접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홀로 남은 후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중이다.

1일 오후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회장 후보 선출 일정이 너무 촉박하고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은행장인 강 행장과 같이 경쟁을 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안된다는 생각이고, 또 일정을 너무 빨리 진행해 준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 도저히 인터뷰에 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후보 사퇴 발언 불과 몇시간 후 다른 한명의 후보인 이철휘 캠코 사장도 촉박한 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면접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인터뷰에 참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저쪽(강정원 행장)은 사외이사들에 대해 득표활동을 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지만 내 기회는 프리젠테이션 한차례 뿐"이라며 "저도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이어 "인터뷰 일정을 연기하고, 여러가지 제반 조건에 공정성이 확보되면 인터뷰에 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 행장과 경쟁하던 두명의 외부 후보가 한꺼번에 면접에 불참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KB금융(105560)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일단 원래 일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조담 회추위장은 "달라진게 없다"며 "예정대로 면접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자들의 돌발 면접 거부에 난처한 구도가 된 강정원 행장측은 입장 표현을 아꼈다. 강행장 측 관계자는 "(후보 두명의 사퇴와 관련)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행장은 2일께 예정대로 면접에 응할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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