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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중박 전시 친일파 유묵, 유홍준 관장 소장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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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10.15 09: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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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근 애국지사 글씨로 소개했다 철거
친일파 박중양 유묵으로 판명
박물관 "교차 검증 부족…전문가 풀 확대해 재발 방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애국지사의 글씨로 소개했다가 친일파 박중양(1874~1959)의 유묵으로 확인돼 철거한 유물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일반시국은' 유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일반시국은' 유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15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물관은 해당 유묵의 소유자를 묻는 질의에 “관장 추천을 받아 해당 작품을 차용했다”며 “소장자는 유 관장”이라고 답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에 충북 보은 출신 박원근(1912~1950) 애국지사의 글씨라며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 유묵을 전시했다. 그러나 유족의 문제 제기 이후 재검증을 거쳐 해당 유묵이 한때 박원근이란 이름을 썼던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임이 밝혀졌고, 박물관은 이를 철거했다.

박물관은 정 의원실에 “소장자(유 관장)의 전언 등을 종합해 박 지사의 작품으로 판단했으며, 작품 말미 관서가 ‘한인(韓人) 박원근’으로 돼 있어 전시 당시 친일반민족행위자 및 친일인명사전 기재 인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지난달 10일 “유물의 정확한 의미를 읽지 못한 것은 박물관의 역량 부족이자 실수”라고 사과했다.

박물관은 “필체·인물 이력 등 분야별 전문가의 교차 검증이 충분치 못했다”며 “향후 전시품 검증을 위한 사전 검증 단계를 강화하고 근현대 분야 전문가 풀을 확대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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