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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시주총에는 3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 2건의 안건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이사 선임의 건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고 정관 변경의 건도 정족의결수의 2/3를 넘어 가결됐다. 최대주주 측은 “(안건이) 압도적인 차이로 통과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득표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송 이사, 이사회 장악…송기령·김성우 공동대표 체제 유력
이번 이사 선임의 안건이 통과되면서 송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로 변경됐다. 송 이사 측 인사 3명을 이사회에 들이면서 이사회 의사결정의 무게중심은 송 이사 측으로 기울게 됐다.
에스씨엠생명과학 이사회에는 송 이사 외에도 김성우 비큐엘헬스케어 대표가 사내이사로, 안진호 법무법인 LAB Partners 파트너 변호사, 김기병 엑소시그널 전무가 사외이사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내이사였던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이사회 의장), 이종철 ESG 재무총괄(전무)과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송 이사, 레오나드아리프압둘샤타르 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던 이사회는 총 7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늘었다.
이날 임시주총을 마치고 바로 이사회가 열리진 않았다. 이사회 의장인 오 직무대행은 “아직 이사회 소집 요청이 들어오진 않았다”면서도 “오늘 내엔 신청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사회가 열리면 송 이사와 김성우 대표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
◇송 이사 “회사 살릴 모든 방안 강구할 것”
송 이사는 임시주총을 마친 뒤 주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회사 내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영의 방향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가 빠른 시일 내 M&A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송 이사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너무 왜곡된 정보를 내보내서 화가 많이 난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금력이 있고 기술이 좋은 곳에서 잘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회사를 살리는 방안으로 하겠다고 한 것을 회사가 확정시켰다”면서 얼굴이 떨릴 정도로 분노를 드러냈다. M&A 대상으로 결정한 회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대상도 없다”고 답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법원에서도 다 말했고 거기에 대해선 더 언급할 수 없다”고만 했다.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선 “지금 회사가 어떤 사정인지 전혀 모르니까 구체적인 것은 추후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의 의견까지 들어본 결과 추후 M&A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김 대표는 “나쁜 목적으로 송 이사가 주식을 매각하고 회사를 팔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통 대주주가 주식을 다른 회사에 넘길 때에는 그 회사가 경영권을 인수해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 회사가 가진 자본력과 기술을 갖고 우리 회사를 더 잘 키워보겠다고 한다면 주주 입장에선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주 입장에선 회사가 점점 쇠락하고 있는데 대안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때 어떤 돈 많고 큰 회사 아니면 기술력이 좋은 회사가 자기 자본력을 대서 그 회사를 대신 운영한다고 하면 서로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도 좋고 사간 회사는 비전이 있어 좋고 대주주 입장에선 경영이 어려운데 엑시트할 기회가 돼서 좋다”고 덧붙였다.
◇오 직무대행 “주총 과정에 공정성 문제 있었다”
현 경영진은 이번 주총 과정에 있어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 직무대행은 주총 중 1호 의안 표결 전에 찬반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전자위임을 받은 득표수와 현장에서 위임장을 받은 득표수 등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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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 직무대행은 송 이사가 제안한 M&A를 반대한 이유로 해당 회사가 재무건전성이 떨어지고 회사 정체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직무대행은 “송 이사가 (M&A를) 제안했던 회사가 작년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회사”라며 “반려동물 플랫폼 업체라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정체성과도 안 맞고 이사회에서 반대 이유를 다 보고했다”고 알렸다.
다만 현 경영진이 앞으로 판세를 뒤엎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 경영진은 이번 임시주총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는 검사인과 상의를 할 예정이다. 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앞서 제기한 대법원 특별항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 경영진은 지난달 법원의 임시주총 허가 인용 결정에 대한 대법원 특별항고를 제기해 지난달 4일 접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