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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테슬라의 모델3 가격은 독일에서 4만2990유로에서 시작하는데 머스크의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이보다 약 30%가량 저렴한 차량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조사기관인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평균 소매가격은 6만5000유로 정도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반값 전기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수년 전부터 공언해 왔다. 비결은 테슬라 공장인 기가 팩토리의 공정 혁신을 통해서다. 금형 틀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넣어 초대형 프레스 장비로 후면 하부 등의 차체를 용접 없이 한 번에 찍어내는 일명 ‘다이캐스팅(주조)’ 방식이다. 기존 차량은 70여개 금속패널을 5000여곳에 용접을 해야하는데 테슬라는 한번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공정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인건비를 절약하고 생산속도도 높이면서 비용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테슬라는 금형 제작 방식을 3D프린팅과 모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새로운 디자인의 신차에 맞춰 금형을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제조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로이터는 “2만5000유로짜리 전기차 생산이 언제 시작될지에 미정이지만, 테슬라가 획기적인 공정을 개발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는 고금리 장기화 충격에 급감하고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3분기 일본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전기대비 60% 줄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드와 GM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차 투자를 연기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주문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를 출시할 경우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만5000유로 가격대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다. 향후 10년간 수천만대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해 세계 자동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머스크의 공언이 단순히 장밋빛 미래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테슬라의 제조 혁신은 애플이 노트북 케이스를 조립이 아니라 하나의 알루미늄 판에서 절삭 가공하는 것과 유사하다”며 “최근 테슬라가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는 것도 이같은 혁신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