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장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굳은 날씨와 해외 여행객 증가로 방문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 요인이 겹치며 점포 성장률이 1%대 그쳤을 것이란 평가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날씨가 비우호적이었고 9월 연휴가 길었던 탓에 유동객 수가 부진한 데다가 임차형 점포 수 확대에 따른 임차료 부담도 확대되면서 3분기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경우도 3분기 기존점 성장률 추정치는 약 1.0% 수준으로 지난 2분기(1.5%)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기존 점포가 수도권에 밀집된 만큼 여행객 증가로 방문객 이탈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슈퍼, 호텔 등 비편의점 사업의 약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뛸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편의점의 경우 3분기 86에서 4분기 80으로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겨울철 활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신규 점포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로, 양사는 올해 800~900개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PB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간다. CU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출시한 ‘헤이루 청양마요맛 새우칩’은 한 달 만에 10만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고물가 시기 가격 경쟁력이 높은 PB ‘득템 시리즈’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GS25도 김혜자 도시락, 넷플릭스 점보 팝콘 등 차별화한 상품군을 출시로 매출 진작을 꾀하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다소 둔화한 실적에도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는 무난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상품 카테고리 개선 작업과 상품기획(MD) 개편을 통해 성장률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인 만큼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