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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광저우시 정부는 이날 공지문을 통해 “주택 구매자들이 기존 신용 기록에 관계없이 첫 주택 구매시 우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7월 기준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은 생애 첫 주택 마련이다. 로이터는 “중국 일부 국영은행이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저우가 그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일부 소규모 도시들은 주택 구매를 더 쉽게 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대도시 중에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건 광저우가 처음이다. 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도시로 불리는 베이징·상하이·선전 역시 같은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광저우시 정부 발표 이후 홍콩 항셍 본토 부동산지수(HSMPI)는 3% 상승했다.
광저우의 이번 결정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줄여 부동산 부문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촉진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지난 수년 간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조치와 2021년 말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겹쳐 주택 판매가 크게 둔화했다. 최근엔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이은 디폴트 선언으로 부동산 산업이 오히려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38조 6000억위안(약 6995조 8000억원)으로 은행 전체 대출 장부의 1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