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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TV가 눈 잡는다”…삼성·LG, 기능 넘어 디자인으로

김응열 기자I 2023.04.18 15:36:39

‘올레드 10년’ LG전자, 디자인 극대화 ‘포제’·’이젤’ TV로 유럽 확대
삼성, ‘더 세리프’·’더 프레임’ 등 디자인 강조…유명 디자이너 협업
“화질 강조 시대 지났다…’블랙몬스터’ 불만 없앨 디자인이 경쟁력”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예쁜’ TV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화질 등 기능적 경쟁을 넘어 디자인으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며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수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디자인 극대화 올레드 포제·이젤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18일 LG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Moooi)의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등 해외 주요 매장에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를 비롯해 이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전시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제품의 QR코드도 넣어 방문객들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와 LG 엑스붐 360 스피커에 모오이 고유의 디자인과 컬러 패턴을 적용한 작품. (사진=LG전자)
아울러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글로벌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3’에 자사의 여러 가구를 비롯해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와 이젤도 선보이고 있다.

포제는 별도의 스탠드가 TV를 받치는 형태로, 벽에 가까이 설치되던 기존 TV와 달리 집 안 어디에나 인테리어 소품처럼 놓을 수 있다. LG전자는 포제의 출시국가를 출시 시점인 지난해 9월 기준 12개국에서 올해 40여개국으로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이젤과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에 모오이 고유의 디자인과 컬러 패턴을 적용한 작품. (사진=LG전자)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이젤은 네모난 메탈 프레임에 TV를 넣어 미술 작품처럼 보이도록 했다. 리모컨 조작으로 무빙 커버 위치를 변경해, TV를 일부 혹은 완전히 덮으며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이도록 할 수 있다.

액자 걸어놓은 듯…삼성, 인테리어 조화 이루는 TV 라인업 구축

삼성전자 역시 디자인적 특징을 극대화한 TV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로 나온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등이다. 더 프레임은 액자처럼 벽에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본 스탠드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TV를 보지 않을 때는 그림이 걸려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데에 집중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더 프레임’ 85형 제품(왼쪽)과 ‘더 세리프’ 65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더 세리프는 스탠드에 올려두는 TV다.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한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어디에나 놓을 수 있다는 점과 깔끔한 뒷면이 제품의 특징이라고 강조한다.

“TV, 화질은 기본…이제는 디자인 시대”

TV업계가 디자인적인 특징에 무게를 싣는 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소구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TV의 기본 성능인 화질은 기술적 진보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일반 시청자의 눈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면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점점 커지는 TV가 전원이 꺼져 있을 때 인테리어를 방해한다는 불만이 증가했다. TV업계는 이 같은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 높은 인테리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디자인적 특징을 극대화한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는 상황이다.

TV업계 관계자는 “TV의 블랙몬스터(큰 TV의 꺼진 화면이 인테리어를 망친다는 이용자 불만) 현상과 더불어 정형화된 모양을 기피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디자인이 TV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특징을 살린 TV는 주로 프리미엄 시장이나 1가구 다(多) TV 등 경제력이 있는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회사 매출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이 역시 TV업체들이 디자인 극대화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디자인을 강조한 TV는 높은 경제력을 지닌 수요층이 시장”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극대화한 TV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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