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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일본 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사상 처음으로 1%대를 넘겼다. 직전 2021년 판매 비중(0.6%)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차 판매 중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일본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다만 소수점 아래에서 밑돌던 비중이 1%를 넘었다는 것은 수요 변화 등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전기차 시장은 신형 EV 효과로 그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6월에는 닛산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 ‘사쿠라’와 그 형제차인 미쓰비시 ‘eK 크로스’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들 차종은 일본의 좁은 도로 폭에 적합한 차량 크기, 180만엔(약 2000만원·보조금 포함)대의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최근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 시상식에서 공동 1위에 올랐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일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의 ‘아이오닉 5’도 ‘올해의 수입차‘에 이름을 올리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신규 등록 차량 10대 중 9대 이상이 자국 브랜드일 정도로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일궈낸 쾌거다. 특히 한국차가 일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일본 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일본수입차협회(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한해 일본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수소전기차 ‘넥쏘’ 총 51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일본 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을 통해 전통적인 차량 판매 방식이 아닌 ‘100%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고객 경험 중심의 마케팅 거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현대 고객 경험 센터(CXC) 요코하마’에서 전기차 시승과 급속 충전, 바리스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나고야와 후쿠오카 등 대도시에서는 도심형 쇼룸인 ’시티 스토어‘를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