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태릉골프장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 채택

이성기 기자I 2022.08.05 16:05:14

지난달 4일 제11대 시의회 `1호 청원` 접수
유네스코 문화유산 훼손, 생태계 파괴 우려 공감 확산
박환희 의원 "세계문화유산과 일대 자연생태계 지켜낼 것"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골프장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이 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번 청원은 태릉 골프장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급을 위해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강행하려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계획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시민 300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4일 제11대 시의회 1호 청원으로 접수됐다.

정부와 서울시가 공공 재건축 등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신규 택지 중 가장 큰 부지인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청원인들은 “국토부와 LH가 세계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유네스코와 사전 협의도 없이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가 우려될 뿐 아니라 태릉 일대의 자연생태계 파괴, 인근 지역의 심각한 교통정체와 대기 오염이 우려된다”면서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시의회는 역사문화적 가치, 수려한 경관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사업 대상 지역의 자연생태적 가치,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바라는 시민적 가치를 존중, 이날 본회의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본회의 의결을 이끈 운영위원장 박환희 의원은 “지방자치 시대에 발맞춰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서울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에 소개하고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낸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중앙정부가 위로부터 일방적으로 시도한 주택지구 지정 계획에 맞서 `관련 상임위원장단 현장 방문`을 추진하는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유산 영향 평가 지침을 반영한 `세계문화유산 영향 평가 입법화 및 조례 제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문화유산과 그 일대 자연 생태계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채택된 청원은 서울시를 거쳐 국토부에 이송될 예정이다. 시의회 5개 상임위원장단(운영·문화체육관광·주택균형개발·도시계획공간·교통)은 오는 11일 태릉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의 부당성 확인을 위한 현장 방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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