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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자사고 한가람고, 일반고 전환 추진…"자사고 희망없다"

오희나 기자I 2021.07.16 16:53:00

한가람고, 동성고 이어 자발적 일반고 전환 ''두번째''
새로운 대입정책·고교무상교육 등 자사고 존립 위협
서울시교육청 "일반고 전환 신청 자사고, 지원 이어갈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자율형사립학교인 한가람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 서울에서 2019년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자사고 가운데 일반고로 자발적 전환을 선택한 곳은 동성고에 이어 한가람고가 두번째다.

한가람고는 지난 6일 학교법인 이사회를 거쳐 2022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학교 유형을 전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가람고는 2014년·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모두 재지정됐으며 교육과정 다양화, 특성화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교다.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과 일반고 일괄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한가람고는 입장문을 통해 “학령인구의 급감과 자사고 폐지 정책, 학생부 기재 간소화 · 고교 프로파일 폐지 · 고교 블라인드 전형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대입 정책과 고교 전면 무상 교육 시행 등으로 자사고는 학교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전형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여 왔지만 7월 현재 사회통합전형을 중심으로 누적된 결원 인원이 이미 전체 모집인원 대비 15.8%에 달한다”며 “이는 고스란히 학부모님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2025년 예정된 자사고 폐지는 향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갖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시행과 고교 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자사고가 일반고와 차별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가람고는 “오는 2025년 고교 학점제 전면 시행 계획이 정부 당국이 발표한 대로 이뤄지면 한가람고가 추구하는 교육과정과 교육 활동을 굳이 자사고의 틀을 유지하지 않고서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동성고에 이어 한가람고의 일반고 전환 신청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가람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법인·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전환기 복합교육과정이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5년 일괄 일반고 전환 및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는 자사고에 대해 교육과정 운영을 비롯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가장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했던 한가람고의 일반고 전환을 계기로 다른 자사고들도 2025년 이전 자발적인 일반고 전환을 통해 개방과 공존의 고교체제 속에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생 맞춤형 교육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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