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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골라 ‘퉤’…침 테러한 20대男 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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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슬 기자I 2020.09.09 14:31:30

서울 중랑구 일대서 여성 23명에 침 뱉고 도주
경찰에 “장남삼아 범행” 진술…구속영장은 기각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시내 한 도로에서 여성들만 골라 침을 뱉고 도주한 혐의로 입건된 20대 남성이 구속을 피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 일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여성 23명에 침을 뱉고 도주한 혐의로 입건된 20대 남성 A씨가 구속을 피했다. A씨의 범행은 피해 여성 중 일부가 페이스북 페이지 ‘중랑구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중랑구 대신 전해드립니다’ 게시물 캡처)
9일 서울 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정 판사는 “도망할 염려 및 증거인멸 우려 등 구속 사유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7∼8월 서울 중랑구 상봉동 일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여성들만 골라 침을 뱉고 달아난 혐의(상습폭행)로 지난달 말 입건됐다.

입건 당시 알려진 피해자는 3명이었으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를 본 여성은 최소 23명으로 늘었다. 피해자 중에는 임신부도 있었다.

A씨의 범행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 페이스북 페이지 ‘중랑구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A씨로부터 이 같은 피해를 봤다는 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달 18일 피해 사실을 알린 한 누리꾼은 “전날 오후 5시55분께 상봉역 부근에서 따릉이를 탄 사람이 지나가면서 침을 뱉고 갔다”며 “제가 욕을 하니까 계속 뒤를 힐끔힐끔 보면서 갔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라면 그냥 기분 나쁠 일로 끝났을지 모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이 시기에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지나가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행위는 정말 상식 밖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피해 여성들의 신고를 접수해 지난달 말 A씨를 붙잡았고 지난 3일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국민 불안을 조성한 범행으로 사안이 중대하다”며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정신병력도 없었고 범행 당시 술을 마신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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