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는 17일 혁신비대위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 7명의 일괄복당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정진석 원내대표의 공개 사과와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혁신비대위의 일괄복당 허용 결정에 반기를 들고 사실상의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비대위의 쿠데타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에 비해 수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경한 모습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유승민 복당사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3선의 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김태흠, 이장우, 김진태, 이완영, 이우현, 박덕흠(이상 재선) 의원과 초선 강효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진석 원내대표의 공개 사과와 의원총회 소집을 통한 경위 설명 그리고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계의 가장 큰 반발은 일괄복당을 허용한 것과 관련, 당 안팎의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것.
친박계가 일괄복당 허용에 대해 문제삼은 건 크게 4가지다. △복당문제가 민주적 과정 없이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는 것 △졸속적이고 형평성이 결여된 결정 △복당 신청자 의견 수렴 절차 생략 △김희옥 비대위원장에 대한 모욕적 언사 등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배후로 정진석 원내대표를 의심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회동 이후 결과 브리핑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을 소집해서 복당 승인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면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죄하고 모셔와 비대위를 조기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권성동 사무총장은 비대위원장을 보좌해서 당무를 처리해야 하는데도 비대위원장 뜻에 반했을 뿐 아니라 강압적 분위기 몰아가는데 앞장섰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 참석한 친박계 의원들은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뒤 최종적인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의총이 열리면 유승민 의원과 당사자들이 다 나와서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우현 의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유승민 의원이 의총에 나와야 한다”며 “얼마 전 (성균관대) 특강에서도 불필요한 말을 많이 했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데 바깥에서 비판한 것을 당내에서 다시 하려면 입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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