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금리인하 쉬어가기…유동성비율 낮춰 추가부양(종합)

이정훈 기자I 2015.02.03 15:10:57

금리동결..2년여만에 전격 금리인하후 잠시 쉬어가
SLR 50bp 인하로 부양.."이르면 3~4월중 기준금리 또 인하"

라구람 라잔 RBI 총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예정에도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전격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던 인도 중앙은행(RBI)이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추가 유동성 공급조치를 취하면서 조만간 다시 재차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RBI는 3일 정례 통화정책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현행과 같은 7.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에서 지난 2013년 3월 이후 근 2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7.75%로 0.25%포인트(25bp) 인하했던 만큼 정책 효과를 두고 보자는 심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RBI는 시중에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해 자국내 수요를 부양하기 위해 은행권 법정 유동성비율(SLR)을 종전 23%에서 21.5%로 50bp 인하했다. 은행들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유동성비율을 낮춰 줌으로써 대출 여력을 높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RBI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인도 정부의 새해 예산안 발표를 지켜본 뒤 재정정책 강도에 따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라디카 라오 DBS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새해 예산안을 본 뒤 RBI가 4월 내지 6월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이라고 점쳤다.

지난해 11월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환산으로 4.38% 상승하며 지난 2012년 정부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에 그쳤다. 12월에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5.0%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루피화는 올들어 달러대비 1.6%나 상승하며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전세계 주요 통화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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