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홈쇼핑만 눈여겨봐도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
홈쇼핑에서 대박을 친 상품의 제조사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는가 하면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제품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홈쇼핑 시장은 11조 원 규모로 연간 1600만 명이 이용한다. 특히 가계의 지갑을 쥐고 있는 주부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홈쇼핑에서 대박을 치면 기업 펀데먼털이 한 단계 레벨 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168330)은 올 들어 92% 상승률을 기록했다. 2만원 대였던 주가가 2배 올라 5만원대를 넘어섰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주식시장에서 뜨기 전 주부들 사이에서 먼저 알려졌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이 백수오 등 식물성 복합추출물을 이용한 갱년기 호르몬제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호르몬대체요법(HRT)과 승마, 이소플라본 등이 주목을 받았지만 간 손상, 암 유발 등 부작용이 초래돼 시장에선 도태됐다.
이런 가운데 부작용이 없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제가 나타나자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주부들이 애용하는 홈쇼핑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고 방송만 하면 완판되는 흥행을 이어갔다. 홈쇼핑 판매로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매출의 볼륨도 확대됐다.
앞서 홈쇼핑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제닉(123330)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2년 제닉이 일명 ‘하유미팩’으로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갈 때 주가도 승승장구했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내수 성공에 힘입어 중국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기대감이 더해지며 주가는 더 높이 올랐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턴가 제닉의 방송 노출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 주가에서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중국시장 진출 지연도 영향을 줬지만, 방송 횟수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2012년 9월 사상최고가 5만8096원을 찍은 이후 제닉의 주가는 내리막을 타 현 주가는 1만6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한 스몰캡 연구원은 “회계장부상 실적이 알려지면 이미 주가는 오를 대로 오른 경우가 많다”면서 “주식은 선매수를 해야 하는데 이를 알기가 쉽지 않을 때 주변을 잘 살펴보면 투자의 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홈쇼핑은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생활 속 투자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