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달러 약세 여파로 하락했다. 국내 악재로 하락폭은 제한됐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 하락한 117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강세로 전날보다 1.30원 낮은 1178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79원으로 오른 뒤 달러약세 전망이 확산되자 완만하게 밀리며 11시37분 1176.9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하락을 제한받았고 1177원을 중심으로 등락한 뒤 1177.4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들어 한동안 1177원 부근에서 정체되던 환율은 장마감전 달러/엔 107엔대 하락으로 1176.70원으로 저점을 약간 낮췄고 1176.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내외 변수 상충..당국의 힘 부각
중국 섬유제품에 대한 미국측의 새로운 쿼터 부과 소식과 미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이 달러를 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국내 주가가 카드사 문제 등으로 급락한데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를 나타낸 영향으로 공격적인 매도는 자제됐다.
대내외 변수가 산재한 영향으로 한-일 당국 의지가 더 크게 반영됐다. 당국 경계감으로 장중에는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다만 당국 역시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레벨 상향을 위한 적극적인 개입은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이영균 국제국장은 "달러가 약세 경향을 띠고 있어 달러/원도 당연히 아래로 갈 수 있으나, 일본이 엔강세를 제한할 수 있어 많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 달러약세 재개vs국내 악재 반영
미국이 통상 마찰까지 무릅쓰며 달러약세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락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외풍을 어느정도 방어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카드사 등 문제로 하락을 제한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는 점도 `무조건 하락` 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JP모건 체이스 임종윤 차장은 "1177원 정도에서 하락방어 시도도 이뤄진 것 같다"며 "매도측도 그렇게 강하게 밀지는 않았고, 역외도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임 차장은 "밤사이 달러/엔 107.80엔대 하락시도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며 "달러/원도 조금 더 밀릴 수 있으나, 1170~1185원 레인지를 당장 이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 황정한대리는 “달러/엔 따라 개장가를 정한 뒤 박스권을 형성할 것 같다"며 "하락시도가 우세할 수 있으나, 며칠에 걸쳐 일정수준까지 빠지면 한꺼번에 되감기는 경향이 있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8~108.30엔 부근에서 등락한 뒤 107.80엔대로 밀렸고 5시18분 현재 107.9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9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07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35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5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210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1177.4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