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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면도는 1년 전보다 3.1ppm이 증가해 최근 10년(2015~2024년)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안면도에서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해는 2016년(3.7ppm 증가)이었다. 기상청은 입체적인 온실가스 관측을 위해 2018년부터 항공관측을 시작했는데,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농도는 모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에서 지난 4월에 발표한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22.8ppm였다. 1년 전보다 3.4ppm 상승한 수치로, 최근 10년 기간 중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농도는 관측지점 주변의 인위적, 자연적 배출과 소멸의 국지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균질하게 뒤섞인 대기 상태에서 측정된 농도이다. 기상청은 UN 산하 세계기상기구의 지구대기감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대표기관으로서 1997년부터 기후변화 원인물질을 안면도와 고산, 울릉도·독도 등 3개 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다른 온난화 유발 요소도 늘었다. 3개 지점에서 관측된 메탄과 아산화질소, 육불화황의 배경농도는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에 주로 함유된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은 △이산화탄소 △메탄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와 함께 교토의정서에 명시된 6대 규제 대상 온실가스이다.
반면 지구대기감시 요소인 에어로졸과 일산화탄소 등 대기 중 반응가스, 강수 산성도는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한반도 강수의 산성도는 2007년 이후부터 줄어들어 지난해 깨끗한 강수 산성도(5.6pH)에 가까운 5.0 이상 값이 관측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기후변화 정책정보 제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추적·영향·효과 분석 등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001년부터 매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