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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은 2018년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공연에 참여해 자신의 히트곡 ‘잊지 말아요’와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바 있다.
백지영은 “자유 선곡이 아니라 (북에서) 곡을 정해줬다”며 “그때 내가 알기로는 북한 정세가 누가 숙청을 당하고 그랬다는 뉴스를 보고 난 다음이었는데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과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백지영은 “딱 봤을 때 현실감이 없었다. 만날 줄 상상도 못 했었다. 나는 말 한 번 잘못 하면 아오지 탄광에 끌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자랐던 세대라 너무 무서웠다”며 “머리 각이나 소매 깃이나 어디 하나 흐트러짐이 없이 1톤짜리 다리미로 다린 느낌이었다”고 했다.
또 단체 사진을 찍을 때 공포에 떨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사진사가 ‘앞에 있는 사람은 자세를 좀 낮춰 주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김 위원장이 ‘나도 1열인데 나보고 무릎을 굽히란 말이오?’라고 하더라”라며 “진짜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러고선 (김 위원장이) 혼자 웃었다. 농담을 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부인 이설주에 대해서는 “되게 아파 보인다고 생각했다. 보자마자 ‘왜 이렇게 창백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하고 딱 동양적인 미인이었고 자연스럽고 예뻤다”고 했다.
다만 백지영은 “부부 느낌은 없었다. 부부는 눈도 서로 마주치고 어깨를 껴안는다던가 자연스러움이 있어야 하는데 수직관계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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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은 ‘이 호텔은 왜 이렇게 수건이 없어?’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나갔다 들어왔더니 소파에 수건이 엄청 높이 쌓아진 채로 있었다”고 털어놨다.
백지영은 “가서 막상 사람을 만나 봤더니 정도 너무 많고, 땅만 갈라진 거지 사람이 갈라져서는 안 됐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며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통일 되면 북쪽에 가서 행사 많이 할 거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만약 또 북한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무료로 아무나 올 수 있는 공연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