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제1회 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 참석해 한인 과학자들의 ‘협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한인과학기술인대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당시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인 과학자들을 초청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성사된 행사다.
윤 대통령이 협력과 네트워크를 강조한 것은 한인과학자들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세계적 연구성과 창출을 위한 국제 협력과 과학기술 분야 카르텔 척결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도 “R&D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에 투입해야 한다”면서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과 뛰어난 연구기관에서 함께 연구하고 도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서울을 찾은 한인과학자들 역시 우리나라를 과학 강국으로 이끌 핵심 원동력으로 ‘네트워킹’을 손꼽았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자들의 교류를 통해 과학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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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인의 역할이 요구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부터 탄소중립 등과 관련한 객관적 진단과 과학적 소통이 필요한 가운데 과총도 과학기술인들이 공동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장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재외 한인 과학기술인과 한국 과학기술인 간 교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사이언스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과학기술 혁신은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기초과학, 응용과학, 기술혁신이 생태계와 맞물려야 성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해외 과학기술인들과 한국 내 과학기술인들이 교류하고 협력해 ‘월드 코리안’이자 글로벌 리더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 역시 “코로나19는 국제 협력 연구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고, 전 세계 실험실,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대처해 감염병 확산을 완화할 수 있었다”며 “이처럼 한 국가, 한 실험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한인과학기술인들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해외 과학기술인과 2700명의 국내 과학기술인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해외 각지에서 대륙별로 한인과학자들이 교류한 적은 있지만 한인과학기술인들이 모두 국내로 모여 화합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