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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감내하고 견뎌야 하는 차별에 맞서 싸우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고 공고히 하려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투쟁하고자 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똑같이 일해도 남성보다 36% 부족한 임금을 받는다”며 “여성들에게는 고용의 기회도, 승진의 기회도, 경력을 유지할 기회도 공평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차별은 없다고 한다”며 “성별 임금격차는 OECD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부끄러운 성적표임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의 투쟁으로 성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는 “2023년 지금도 한국의 여성노동자들은 여전히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등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현실은 열악하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27년 연속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며 “전체 여성노동자의 36%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2020년 기준 여성노동자의 8%가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 초단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현존하는 성차별을 부정하고 여성과 성 평등을 국가 정책에서 삭제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의 보신각 앞에서 ‘천천히 즐겁게 함께 여성노동자 자긍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보신각 앞에서 이화동 사거리를 거쳐 마로니에 광장에 도착할 때까지 ‘차별의 벽 통과하기’, ‘즐겁게 함께 투쟁의 몸짓’ 등의 행사를 가졌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에서 시작됐다. 이후 UN은 1975년 ‘세계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