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은 한컴MDS 주식 286만4477주(32.21%)를 플레이그램에 양도하는 계약을 지난 20일 체결했다. 지난 2015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지 7년만이다. 양도가액은 1050억원이다.
한컴은 한컴MDS를 비롯해 한컴인텔리전스(AI), 한컴로보틱스(로봇), 한컴모빌리티(모빌리티) 등 총 11개 자회사를 ‘통매각’했다. 회사 측은 “최종 양도금액은 실사와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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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램은 빗썸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김재욱 대표가 인수한 코스피 상장사로, 영상 콘텐츠·소모성 자재 구매(MRO) 등이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 408억원, 순손실은 18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진행된 매각 예비 입찰에서 10여 개 기업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경쟁을 벌인 끝에 한컴MDS의 최종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김재욱 대표와 한컴MDS의 현 경영진은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IoT) 등을 위주로 성장 로드맵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은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한컴은 지난해 김연수 대표가 취임한 이후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진출, 데이터 사업 강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민간 기업 최초로 지구관측 인공위성 ‘세종 1호’ 발사도 앞두고 있다.
한컴은 이번 매각 대금을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SaaS 기업 인수도 적극 타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컴MDS 매각 대금도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 투자와 인수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대만 소프트웨어 회사(KDAN)와 함께 싱가포르에 설립한 지주회사를 통해 글로벌 SaaS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등 SaaS 사업도 하반기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컴 주가는 4.54% 오른 2만3050원에 마감했다.